포르투 ‘제나(Jenah)’, 여행가이드이자 포르투 최초의 한식당 ‘식탁’의 대표 성효정 🇵🇹

포르투 제나 (Porto Jenah)

Beijo(베이쥬), 포르투갈에서 만날 때 그리고 헤어질 때. 양 볼에 하는 뽀뽀 인사입니다.노을이 질 때면 늘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새어 나오는 포르투를 향한 고백. 포르투.. 사랑해. 모두의 인생 도시가 되어버리는 포르투에 살고 있는 제나입니다.

사실,‘제나’는 진짜 이름은 아니고 포르투에 살기로 결심하며 만든 이름이예요. 포르투갈 친구들에게 ‘효정’이라는 본명을 얘기할 때면, 뭐라고?유중? 하며 어려워 하길래, 적당한이름없을까? 하며 스스로에게 준 이름이 어느새 제게는 포르투갈을 살아가는 N잡러의 새로운 정체성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포르투(Porto)로

2016년 홀로 떠난 유럽배낭 여행에서 포르투에 왔을 때. “와 여기 도대체 뭐야.. 무슨 이런 도시가 다 있지? “ 평화롭고 온화한도시. 떠나기가 너무 아쉬워서 다음 여행지로 가기 전 날 동루이스다리에서 눈물을 찔끔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는 언젠간 다시 오리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미술관에서 문화기획자 인턴, 마케터로 생활하며 한국에서 치열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어느날 문득 새벽 4시경에 퇴근을 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 변하지 않으면 이렇게 평생 살겠지, 출근하고 퇴근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잠시나마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렇게 생각을 정리해가던 저는 돌연 비행기 티켓을 끊고 마음 한구석에 그리움이 가득했던 포르투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치열하게 살던 한국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치열하지 않게, 여유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포르투에서 느낀 그 평화로움과 온화함을 6개월만 누리고 돌아가자고 생각했었죠.

포르토 1호 한식당 ‘식탁’ 사장님, 가이드, 사진작가 … N잡러의 길

처음에 도착하고는 제가 그렸던 여유와 평화로움 가득 .. 정말 그렇게 매일을 즐거워만 하며 지냈습니다.

매일 하는 일이라곤 포르투를 걸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언어를 배우고 음식을 배우고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일이었어요. 재밌게 포르투를 누비고 다니는 동안 지나가는 한국분들을 보면 내적 친밀감을 느끼며 반가워했죠. 당시 포르투갈에는 한국인 뿐아니라 아시아 여행객이 현재에 비해 굉장히 적었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라 그런지 여행 정보가 적기에, 포르투를 아쉽게 둘러보고 가시는 한국 분들을 보며 “아-내가 아는 곳이나알게 된 것을 나누면 좋을텐데..” 하는 오지랖에 가이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 둘씩 적극적으로 찾아가게 되더라고요.  

먼저, 포르투에서 여행사를 설립해 가이드, 스냅작가 일을 시작하며 여행 및 관광산업에 초점을 맞추었고 , COVID-19가 발생하기전 준비하던 한식당을 2020년 5월에 오픈 하였습니다. 당시 포르투 내에는 한식당이 없었고 리스본에 한 곳이 운영되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감사하게도 포르토의 최초, 1호 한식당 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습니다 ! 

전문 요리 학교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따뜻한 가정식을 나누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 가족들이 손수 챙겨주었던 음식과 함께하던 식탁을 떠올리며 식당 이름도 한글 그대로 ‘식탁 (SIKTAK)’이 되었어요. 저의 한식당은 어느덧 5년 차가 되었고, 한국 문화와 음식 관련한 다양한 워크샵 (매듭만들기, 민화그리기, 음식만들기, 전통주 등) 도 진행하며 문화 복합공간이자 따뜻한 음식을 나눌수 있는 포르투 내 한국 아지트 공간으로 운영 중입니다. 

고요하고 치열하지 않게 살아보겠다고 온 포르투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에서의 삶 보다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한국이 아닌 국가에서 한국인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스스로 해내며 살아가고, 또 함께 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가면서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함께 하는 팀원들도 생겼고요 더불어 프라이빗 가이드 투어와 스냅촬영을 하며 한국 여행객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포르투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께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저희 여행사의 이름도 ‘베이쥬포르투’ 랍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도 포르투갈의 다정한 인사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베이쥬-😍

[글 작성 및 사진 제공 : 포르투 제나, 성효정]

– 포르투 제나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eijo.porto_jenah

– ‘식탁 (SIKTAK)’ : https://www.instagram.com/siktak_porto

– 스냅 사진 ‘베이쥬포르투’ : https://www.instagram.com/beijo.po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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