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이동빈님. Kollab Times 구독자분들께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Kollab Times 구독자 여러분 반갑니다. 저는 에스토니아 탈린을 거점으로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는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er 이동빈입니다. 저는 한국 전통 예술의 깊이와 현대 신체 공연의 역동성을 융합한 독창적인 공연 예술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공연예술작품을 창작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창작의 본질과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저만의 언어와 감각적 경험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Q2. 한국에서 활동하시다가 2022년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건너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2. 오랜 시간 가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이곳(에스토니아 탈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교시절부터 대학, 그리고 전문적인 활동까지 배우, 연희자, 무용수, 퍼포머로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오랜 시간 공연 예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예술가인가?’ ‘나는 어떤 예술을 하고자 하는가?’ 계속되는 질문은 제 활동의 중요한 전환점을 주었고, 일정한 역할을 부여받아 움직이는 실연자에서 벗어나 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아티스트로서 저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찾아가고자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스토니아 탈린에 있는 Master of Arts (MA) –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ing (CPPM), Estonian Academy of Music and Theater 과정을 알게 되었고, 이 프로그램이 제가 추구하는 예술적 질문과 탐구를 이어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CPPM(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ing) 과정은 단순히 학문적인 경험을 넘어,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를 포함하여 유럽의 예술 환경을 이해하고 제 작업의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에스토니아에서의 새로운 창작 활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되었고, 현재는 한국 전통 예술과 현대 신체 공연을 융합하여 발전시키려는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4 CPPM Manifestal-NOBODY SLEEPS(No Duerme Nadie), CPPM Manifestal, Estonian Academy of Music and Theatre, Von Krahl Theatre and NO(W)HERE Performing Arts Laboratory
Q3. Visual Philosopher,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er 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가고 계신데, 이 분야에 대해 구독자 분들께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3. 저는 철학적 의미를 예술로 감각화하고, 신체 언어를 통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의미로 Visual Philosopher와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er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두 개념은 예술과 철학,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 예술적 접근을 가장 잘 설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비주얼 피로소퍼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은 예술이 철학과 깊게 연결되어 있고, 철학이 제가 하는 예술의 방향과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비주얼 피로소퍼로서의 작엄은 다양한 철학적 의미를 예술적으로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컨템포러리 피지컬 퍼포먼스라는 개념은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 여러 장르를 통합하는 접근을 의미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무용, 연극, 음악, 전통예술 등이 각기 명확하게 구분되고 세분화된 장르로 나뉘어 있었어요. 이러한 장르화가 주는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저의 예술 세계를 설명하기에는 한계를 느끼게 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예술은 전통예술성을 가지면서 현재의 시대적 발상과 동시대적 관점을 반영하고, 특정 장르로 딱히 구분할 수 없거나 구분짓고 싶지 않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구두적인 언어 대신 신체 언어를 통해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신체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언어에 대한 탐구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컨템포러리 피지컬 퍼포먼스 메이커’라는 통합적 용어 사용이 제 예술적 접근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한국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봉산탈춤 전수자로 많은 활동을 이어오셨는데요, 현재 에스토니아에서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혹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4. 에스토니아에서 작업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한국적인 정서는 제가 봉산탈춤 전수자로서 활동한 경험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봉산탈춤은 단순한 전통 예술을 넘어, 저의 정체성의 일부로서 창작 과정에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이는 춤과 움직임, 사운드, 비주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었고, 에스토니아에서의 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한국의 전통을 연출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봉산탈춤이 제 안에 형성된 DNA로 작용하며,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입니다. 이처럼 봉산탈춤은 저의 예술 세계에 고유성과 독창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Q5. 에스토니아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문화적으로 접할 기회가 적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텐데요, 현재 에스토니아의 문화적 환경은 어떠한가요? 한국 전통 예술을 소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요?
A5. 에스토니아는 클래식 음악의 위상이 높고 역사적 사건인 ‘노래 혁명’의 발단이 된 에스토니아 타르투 지역의 음악축제를 비롯해 많은 음악축제가 있습니다. 과거 민족음악 중심이 컸다면 제가 경험했던 음악축제의 경우 다채로운 음악과 다양한 시도들이 보여졌습니다. 주변국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가지며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이점은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제가 참여했던 <IDENTITY CABARET DRAG SHOW>는 이례적으로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어 큰 이슈에 올랐습니다. 흔히 ‘드랙쇼’라는 문화는 성소수자들, 사회의 소수의 문화라고 여겨지는데 이것을 예술계 권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파격적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것입니다. 에스토니아 내에서도 이점은 큰 화제로 떠올랐고 여러 미디어매체에서도 이점을 크게 주목하였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굉장히 개방적인 문화란 생각이 들지만 문화적 다양성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교류가 원활하지 않았던 동양의 문화, 특히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높은 편이 아닙니다. 한국의 문화와 전통 예술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보니 이들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에 대한 약간 망설임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세대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여러 OTT 매체와 유튜브, SNS 등을 통하여 K-POP, K-FOOD, K-DRAMA 등과 같이 K-Culture를 접한 젊은 세대들을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느껴집니다. 공연과 워크숍을 통해서 봉산탈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서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면 큰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전통 예술을 소개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Q6. 작년에 석사를 마친,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ing (CPPM) 과정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6.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ing(CPPM)은 2년의 석사과정으로 현재는 2년 6개월로 기간이 소폭 늘었습니다. CPPM 과정에서 동시대 예술적 시도를 할 수 있고 다양한 창작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장점이자 독특한 커리큘럼을 소개하자면,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이 학교로 방문하여 2주간 워크숍을 진행하는 부분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가진 메소드, 예술창작의 방향성과 방법론에 대한 것을 공유하고 경험하고, 과정의 끝에 오픈클래스를 통해서 공유한 과정을 바탕으로 재학생들은 창작발표의 시간을 갖습니다. 이때 학교 관계자뿐만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어요, CPPM은 학문적인 성찰에 도달하는 것에 큰 목적을 두기 보다는 예술가로서 잠재된 의식을 깨우고 자신의 예술 방향성을 모색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7. 전통 예술과 현대 공연 예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이어나가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요, 현재까지 해외에서 지내고 활동하며 본인 스스로에게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이었나요?
A7. 매일매일이 늘 도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모국어만큼 자유롭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통에 있어 한계를 자주 느낍니다. 또 외국인 신분에서 펀딩과 같은 자금지원, 예술활동에 필요한 보조금 지원 역시 매우 제한적이고 기회의 폭이 좁습니다. 커뮤니티에 완전하게 흡수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느껴지고요. 그럼에도 한국이 아닌 해외를 선택하게 된 것은 제가 이루고자하는 예술적 가치, 예술적 표현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용되는 것을 느꼈고 제가 가진 면들이 예술가로서 굉장히 매력적이고 유니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Q8. 2025년 올 한해 진행중인 혹은 진행 예정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8. 두 가지 컨셉의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고 또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먼저 워크숍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첫째는 제가 CPPM 과정에서 연구했던 에세이(논문)를 토대로 창조적인 행위, 창의적인 발상을 어떻게 신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워크숍은 에세이에서 제시한 한국의 전통 사상과 철학 그리고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전문 예술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포함한 전문 예술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 다른 워크숍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예술적 신체 움직임을 통한 자기 존재를 인식하고 감각을 깨우는 과정과 신체적 표현을 통해 내면의 갈등을 조절하고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인팅 아티스트, 사운드 디자이너, 시노그라피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CPPM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료 아티스트와 함께 한국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작품을 구상 중에 있으며 투어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Q9.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개인적인 목표 그리고 Kollab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A9. 제가 예술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라면 저의 예술관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이를 필요로 하거나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의 목표 중 하나로, 단순히 유럽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예술적 가치를 나눌 기회를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것 역시 포함됩니다.
사실 개인적인 활동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낍니다. Kollab과 같은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가치와 영향력을 함께 찾고, 유대감과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예술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제가 그 사이에 한 역할로서 Kollab을 통해 저의 방법론과 메소드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열기도 하고 다른 국가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방향성과 목표를 Kollab과 함께 실현할 수 있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 CPPM Manifestal-BUY ME, Estonian Academy of Music and Theater
Q10. Kollab Times 구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
A10.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 : Contemporary Physical Performance Maker 이동빈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ongbin_lee_


